0-7세 생애교육

  • 1단계-영유아기(0~7세): 신체를 통해서 의지의 힘을 발달시키는 단계

    슈타이너는 인간의 발달을 크게 유아기(0~7세), 아동기(7~14세), 청년기(14-21세), 그리고 성인기(21세 이후)의 4단계로 나누었는데, 그 중에서도 21세 이후의 성인기는 보통 급진적인 발달이 이루어지기보다 지금까지 발달 된 세 가지 요소들이 통합되는 시기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슈타이너는 유아기와 아동기, 청년기의 세 단계를 중점적으로 설명하고 있다.0~7세는 출생부터 영구치가 나는 시기로 유아기에 중요한 발달을 이루는 것은 외형체 (Physisch erleib)이다. 유아기는 인간이 탄생하면서 신체적인 형체를 이루고 신체를 통해서 세상을 탐색하는 단계로서, 손과 발 등의 감각기관을 통해서 자신의 의지(willing)를 표현 하고 발달시키는 시기이다. 인간을 이루는 네 가지 구성체 중에서 외형체(신체)가 가장 많은 역할을 하는 시기로 아이는 몸 전체가 하나의 감각기관이라고 할 수 있다. 아이의 감각은 외부세계로 열려 있기 때문에, 아이는 말이나 개념이 아닌 오감의 반응 즉, 온몸에 의한 모방을 통해서 세상에 대해 배운다. 아이들은 아직 자신의 감각기관으로 받아들이는 세상의 모든 것을 감정이나 사고를 통해서 걸러내지 못하고, 그냥 몸 전체로 받아들이는 ‘모방(Nachahmung)’의 특성을 보이며 이 단계에서의 아동 교육은 엄격한 훈련이나 경고보다는 아이가 모방할 만한 가치가 있는 모범이 되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며, 특히 교사의 행동적인 모범이 가장 중요하다고 하였다. 아이가 사는 환경 속에서 일어나는 모든 것, 감각으로 지각할 수 있는 모든 것, 아이들을 둘러싼 외적 환경, 아동 내부의 힘에 영향을 주는 것 등이 아이들의 모델링이자 학습의 대상이 되기 때문이다.
    주변의 모든 것을 모델링하는 특성을 가진 아이들을 위해서는 물리적 환경 외에도 보이지 않는 태도, 마음가짐, 분위기까지 모델링할 수 있기에 물리적, 심리적, 도덕적으로 바람직한 환경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환경 구성과 놀이감 등의 물리적 환경 구성 뿐 아니라, 식사 시간의 감사기도, 스토리텔링 등 활동과 그것을 진행하는 교사의 목소리와 모습, 행동들을 통해서 아이들이 본받을 수 있는 모범적인 모델과 환경을 제공해 주어야 한다.따라서 이 시기에는 유아에게 바람직한 모델링이 될 만한 환경을 제공해 주고, 그 속에서 유아가 자신의 신체와 감각 능력을 최대한 발달시킬 수 있도록 함으로써 유아가 자신의 신체를 가지고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는 의지력(willing)을 가지는 사람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인간의 발달에 있어서 가장 적합하다.

  • 2단계-아동기(7~14세): 가슴을 통해 감정과 상상력이 발달하는 단계

    아동기는 예술과 같은 아름다움에 대한 감각이 눈을 뜨는 시기로, 특히 생명체의 진동과 유사한 음악에 대한 감각이 깨어나는 시기이다.
    7세 이후가 되면 아동의 기본적인 신체 발달은 어느 정도 이루어져 유아기에 비해 기억력이 조금씩 성장하기 때문에 학습을 시작해도 좋으며 세상에 대한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는 가슴(심장)이 발달하면서 주변의 세계를 마음으로 느끼고 감정으로 이해하게 되는 시기이다. 하지만, 아직 논리력이나 사고력이 발달하기 이전이기 때문에 학습을 시키는 방법에 있어서도 가슴 즉, 감정으로 느낄 수 있는 교육 방법 즉, 상상력을 발달시키는 교육이어야 한다. 이 시기 아이들은 어떤 사실들을 추상적인 개념이나 논리의 형태로 배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마음속으로 보고 파악한 생생한 이미지 즉, 상상력을 통해서 느낀 이미지를 상상을 통해서 배운다.
    7~14세까지의 아동기는 아동의 정서적인 측면과 상상력 등이 발달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음악이나 미술과 같은 예술적인 경험을 통해서 인간의 감정(feeling)이 발달하는 시기이다.발도르프 학교에서 아이들이 읽고 쓰고 셈하기를 배울 때, 그림그리기나 형태 그리기 등의 생생한 이미지를 통해 배우며 발도르프 학교의 교사는 학문적인 교과의 지적인 내용을 그림과 이야기와 동화, 신화 등의 풍부한 상상력을 들려주고 있다.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가슴으로 세상을 받아들이는 아동의 특성을 감안하여 예술적인 교육을 매우 중시하여 수업 전체를 ‘예술적’으로 구성하도록 한다.
    또한 교사-학생간의 관계에 있어서도 단지, 교사는 자신이 아는 지식을 일방적으로 가르치고 아이들은 교사의 말을 수동적으로 받아들이는 형식적인 관계에 그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교사를 믿고 의지할 수 있도록 교사의 교육적인 권위가 요구되며 인간적인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학습이 더 잘 이루어진다고 본다. 따라서, 발도르프 학교에서는 7~14세 아이들의 이런 발달적 특징을 고려하여 학교에 입학한 8년 동안 아이들은 한명의 담임 선생님에게 주요 과목을 배우면서 교사와 학생 간에 건전하고 애정적인 신뢰감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따라서 이 시기의 아이를 교육시키기 위해서 학교나 집에서 어떤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어떤 주제나 내용에 관해서 예술적이고 상상력이 풍부한 방법으로 소개를 해 주는 것이 좋다. 그러면 아이는 매우 흥미로워하면서 모든 것을 쉽게 배우고, 기억하며, 주변에서 접하는 경험과 지식을 단순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이해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이다.

  • 3단계-청년기(14-21): 머리를 통해서 사고력이 발달하는 단계

    14~21세까지 청년기는 인간의 이성이 발달하는 시기로 자신뿐 아니라 세상의 문제에 대한 사고 (thinking) 및 판단 능력이 중점적으로 발달하는 시기이다.
    14세경에는 사고력이 활발하게 작용하기 시작하며 사춘기가 시작되면서 성의 성숙과 함께 이성의 판단력과 감수성이 발달하며, 새로운 힘들이 솟구치게 되기 때문이다. 이 시기가 되면 아이들은 실제로 머리로 하는 활동에 집중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비로소 이성적이고 추상적이며 개념적인 사고력이 발달하며. 또한 점차 사고 능력이 발달하기 때문에 상상력과 권위에 기초하여 받아들여진 이전의 지식을 이제는 자신의 논리로 확신을 가지고 말할 수 있으며, 판단력이 성숙하면서 독자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게 되기 때문에, 교사의 권위에 의문을 품기 시작하고 자기 자신의 자유를 발달시키게 된다. 따라서, 이 시기 교육은 사고력과 독자적인 판단을 자극함으로써 아이들을 ‘자유’로 인도하는 교육이 되어야 한다.
    이런 3단계의 발달을 거쳐서 21세 무렵이 되면 인간의 자아가 형성되어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스스로를 책임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인간의 발달 과정에 나타난 세 가지 기본적인 능력 즉, 의지, 감정, 사고는 자아에게 유용한 것이 되며, 성인은 건전한 자아를 바탕으로 인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되는 것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슈타이너의 인간 발달 3단계론은 인간의 의지(손과 발),감정(가슴),사고(머리)라는 세 영역이 각각 단계별로 발달해 가는 데 순서가 있다는 것을 말해주며, 이것은 슈타이너의 7년 주기의 발달 및 교육 이론으로 생명을 지닌 인간이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리듬에 따라 성장, 발달해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인간이 이런 세 단계의 발달을 통해서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소 ‘완전하며 자유로운 인간’이 완성된다.
    이상에서 말한 것과 같은 슈타이너의 인간 발달 3단계론은 인간의 의지(손과 발),감정(가슴),사고(머리)라는 세 영역이 각각 단계별로 발달해 가는 데에는 순서가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이것은 슈타이너의 7년 주기의 발달 및 교육 이론이라고 할 수 있는 것으로 생명을 지닌 인간이 자기 안에 가지고 있는 리듬에 따라 성장, 발달해가는 것을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인간이 이런 세 단계의 발달을 통해서 조화를 이룰 때에 비로소 ‘완전하며 자유로운 인간’이 완성된다는 것을 말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