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발도르프교육인가

  • 오늘날 우리나라는 여성의 사회적 참여가 활발해지면서 여성의 경제·사회활동 증가로 가족구조의 변화와 함께 영유아의 유아 교육 기관의 입소 연령이 점점 낮아지고 있다. 최근 들어 국가의 공보육 기능이 강화되며 점점 공보육의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도 영유아 교육의 질과 서비스의 제고는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다. 하지만 영아의 조기 입학에 따른 분리불안, 발달에 적합하지 않은 물리적 환경과 특별활동 등 지적 교육, 발달지연의 경계선에 서 있는 아이들, 아동학대 등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상이다.

    교육이란 인간을 제대로 이해하고 본연의 가치를 높이고자 하는 과정으로써 지식과 품성 및 체력 등이 조화를 이루는 전인적 인격을 갖춘 인간을 만들고자 하는 목적이 있다. 그러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학교는 현대에 오면서 지식의 도야와 인격 형성이라는 교육의 기본적인 목적을 상실한 채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다. 교사의 통제가 불가능,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란 무질서한 교실의 모습, 학습 의욕을 잃고 수업시간에 잠을 자는 학생들, 학생들 간의 폭력과 왕따 문제, 학생과 교사 간의 불신과 갈등으로 살벌해진 학교 분위기, 신뢰와 존경 및 권위를 상실한 교육자들의 모습은 학교가 붕괴하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고조시켰다.

    우리가 오늘날 교육 전반에 대하여 고민하고, 그 문제점을 인식한다면, 그것은 산업화 이후로 교육현장에서 물질만능주의 풍토로 인하여 나타나고 있는 인간소외, 비인간화 현상일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 19 펜데믹의 대두로 만남보다는 비대면으로 모든 활동이 온라인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제 가상 세계인 메타버스를 이야기하며 영유아기의 교육은 점점 더 혼돈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미래 교육으로 인간의 본연의 가치를 존중하는 발도르프 교육의 필요성이 점점 대두되고 있다. 1919년에 태동한 발도르프 교육이 100년의 역사 아래서 영유아뿐만 아니라 현대학교와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는 믿음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 그러면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 본질에 맞는 교육은 어떤 것일까?

    발도르프 교육은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에 기초하여 지(知), 정(情), 의(義) 등 인간의 모든 면을 중시하는 전인교육과 인간 교육을 추구하는 것으로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환경파괴, 인간소외, 학교폭력, 마약 등의 여러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새 시대 새 교육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전 세계적으로 급증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교육 체제에 대한 비판과 반성 속에서 미래의 교육개혁을 향한 새로운 시도가 요구되고 있다.

  • 1.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

  • 고유한 문화적 배경 안에서 다양한 관계를 수용하는 민주·세계시민으로 길러내는 교육

  • 2. 인간의 외적·내적 질서를 내면화하는 교육

    공간적 질서 : 공간적인 질서가 있는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은 점차로 아이들의 생활습관으로 내면화되어, 아이들 스스로 공간적인 질서를 존중하고 그 필요성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자신이 사용한 장난감을 정리하고 소중히 하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고 자발적으로 행동하게 된다.

    시간적 질서 : 반복되는 시간의 리듬들은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그런 삶의 시간적인 질서들을 안으로 내면화하여 삶의 습관으로 형성할 수 있도록 하며, 시간적인 질서를 예측함으로써 자신의 행동에 대해서 자신감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세상에 호기심을 갖고 생활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시간적인 질서가 있는 리듬 있는 생활은 바로 발도르프 교육이 지향하는 ‘자유로운 인간’으로 성장시키는 가장 중요한 교육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영 호적 질서 : 아이가 자신이 속해있는 환경에서 만나는 사람들과의 인간적인 관계를 통해서 느끼는 정신적인 안정감과 질서감을 말하는 것이다. 물론, 아이가 접하는 모든 환경이나 사람들이 아이의 영혼 적인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존재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중에서도 교사는 아이에게 기쁨과 존경, 경외의 대상이 되기 때문에 아이의 정신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영혼 적인 질서의 개념은 아이가 모델링(modeling)하는 대상으로서의 교사의 역할과 매우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할 수 있다.

  • 3. 교사의 모범과 본보기에 의한 학습

    발도르프 유아교육기관에서의 모든 교육 내용은 이러한 모범과 모방의 원리를 고려하여 구성되어있다고 할 수 있다. 질서를 생활화할 수 있는 ‘장난감’ 정리 시간’ 이나 ‘손을 씻는 시간‘, 자연과 사람의 삶의 모습을 알 수 있는 ‘라이겐’, 자연의 리듬과 아름다움을 알 수 있는 ‘바깥 놀이’, 도덕적인 원리를 내면화할 수 있는 ‘스토리텔링’, 음식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알 수 있는 ‘식사 기도와 식사 시간’ 등은 모두 아이들이 행복하고 바른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 내면화해야 할 것들을 그 내용으로 삼고 있다. 교사는 이런 활동의 의미를 공감하고 이해할 뿐 아니라, 자신의 태도와 행동이 아이들에게 모델링이 되는 영향들을 고려해서 아이들에게 좋은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행동함으로써 아이를 위한 전인교육을 행하고 있다.

  • 4. 감각을 통해서 몸으로 체험하는 것을 강조하는 교육

  • 5. 아이들의 무한한 상상력을 키워주는 교육

    앞으로의 학교 교육은 창의력, 상상력과 같은 질적인 학습의 성과를 중시하고, 단순히 지식의 획득만을 중시하는 차원을 넘어서 지식과 상상력이 통합된 교육으로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이를 위해 학습자의 표현력을 신장시키고 아동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발달시킬 수 있는 이야기, 그리기, 만들기, 놀이, 연극 등 다양한 활동을 교육 과정에 실체적으로 통합하여 실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 6. 예술을 즐기고 표현하는 예술로서의 교육

    모든 교육 환경과 내용의 구성에서 아이들이 자신의 주변과 내면에 있는 아름다움, 그 본질적인 의미를 발견하고 상상해서 그 느낌을 가장 잘 아름답게 표현하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자유롭게 꿈을 꾸면서 창조성을 발달시키는 음악, 색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미술 활동, 라이겐, 영혼의 예술가로서의 교사가 되어야 한다.

  • 7. 자연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져서 살아가는 삶을 존중하는 교육

    자연과 인간의 리듬, 민족의 전통을 중시하는 계절 행사와 축제, 생명 존중 사상에 입각한 생태교육

  • 8. 교사와 학부모에 의한 협의와 자체 활동을 통해서 운영되는 열린 교육 체제로 교사 간의 협의와 연구 및 교사의 수행과 자기 교육 중시, 교사와 학부모와의 협력 등이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상황에서 발도르프에 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것은 새로운 교육에 대한 열망이라고 할 수 있다. 1994년 9월 UNESCO 세계교육부 장관 회의에서 “세기를 넘어 바람직하게 발전하고 있는 창의 교육의 현장”으로서 공식적으로 인정받았을 뿐만 아니라 1999년도의 세계 발도르프 학교 연맹 통계에서는 세계적으로 1300여 개의 발도르프 학교와 1600여 개의 발도르프 유치원에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 가치를 새롭게 인정받고 있는 참교육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시대적인 흐름에 따라서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이후부터 발도르프 교육을 연구하는 여러 단체가 만들어졌으며 전국 곳곳에서 발도르프 유치원과 어린이집이 설립되고 있다. 우리 국제영유아 발도르프교육연대에서는 교육현장뿐만 아니라 여러 연구기관과의 지속적인 협력을 통하여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을 현장에서 더 실제로 적용하고 발도르프 교육운동을 확산해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급격하게 변화하고 있다. 매일매일 새로운 기술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사람들의 신념이나 가치도 새롭게 변화하고 있다. 예전의 ‘효’나 ‘정직’과 같은 정신적인 가치나 신념들이 ‘부’와 ‘명예’와 같은 물질적인 가치 속에서 뒤로 밀리고 인간이나 자연에 대한 배려나 사랑을 갖기보다는 더 많은 것을 가지려고 자연을 훼손하고 다른 사람을 시기하고 경쟁하면서 살고 있다. 이런 사회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와 같은 주체적인 생각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정신적인 혼란을 경험하고 있다. 교육에서도 자신의 내면을 수양하기보다는 남보다 더 뛰어난 지식과 사회적인 지위를 얻기 위한 도구로 교육을 받고자 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그렇다면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회 속에서 과연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바른 모습은 무엇인가? 어떻게 아이들을 교육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에 대해서 발도르프 교육은 인간이 그리고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인간의 정신을 풍요롭게 하는 교육이 무엇인지에 대한 바른 가르침을 제시한다고 볼 수 있다.

    발도르프 영유아 교육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인간에 대한 지혜(anthropos)’ 즉 ‘인간 본성에 대한 바른 인식’에 기초해서 사람 안에 잠재된 능력을 개발함으로써 머리와 가슴 손과 발이 총체적으로 발달 되어있는 전인적이고 통합적인 사람을 기르는 것이 바로 ‘바른 교육’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진실한 세상을 경험하게 해주는 교육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바른 감각과 바른 생각하는 진실한 머리를 가진 아이로 성장하는 교육, 자신뿐만 아니라 자신이 사는 이 세상과 자연, 그리고 함께 살아가는 이웃들을 사랑하고 더 아름답게 가꾸어 나가는 가슴이 따뜻한 아이로 만드는 교육, 기계나 돈 등의 물질적인 가치 속에서 자신이 믿는 신념과 가치, 생각들을 바르게 정립하고 자신의 손과 발을 직접 움직여서 행동하고 구체적으로 실천할 줄 아는 아이로 만드는 교육을 이야기하는 것이다.